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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 [플라이낚시] 플라이 타잉과 아방가르드

ㅇ여백ㅇ

2017-02-18 조회수 3,624 댓글 0 모낚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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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하우의 물고기 종류
  • 대상장르

  • 대상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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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라는 말은 원래 군사용어인 전위부대 즉 척후병을 뜻한다. 이는 예술세계에서는 첨병으로서 앞서 나가는 사람들을 말하기도 한다.

 

현대의 전위부대라 할 수 있는 정찰대나 수색대의 경우 가장 중요시되는 게 군사적 통제의 기준도 있지만 작전과 더불어 생존이 최우선이다. 그래서 이들은 아주 자유로운 작계 형태를 띠게 된다. 작전을 할 때 현장의 변수란 본대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이기에 그들의 자유로운 형태는 새로운 군사 기술까지 낳게 되고 기존의 관념의 틀로부터 벗어난 부들부들한 상태가 되어 갖가지 현장 기술이 동원되고 있다. 그래서 기존의 예술적 기준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예술행위의 표현 행위를 말할 때도 이 아방가르드라는 전위부대라는 용어를 쓰게 된다.

 

그런데 플라이 타잉에도 아방가르드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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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타잉을 하다 보면 흔히 말하는 안드로메다로의 질주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두 개 똑같은 모양을 만들다 보면 이내 싫증이 나기 시작하는 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플라이낚시꾼이 본연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몇 개의 패턴을 만들다 보면 이것 쓰면 안 돼? 꼭 교과서대로, 족보대로 해야 해? 그런다고 물고기가 안무는 건 아니잖아! 이런 자유로운 생각은 실험적인, 아방가르드적인, 안드로메다 표 타잉의 폭주의 기폭제가 된다.

그런데 이런 타잉을 하는 사람들은 고리타분한 타잉 원론주의자들에겐 엉터리 타잉, 못 배운 타잉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하지만 아방가르드 타잉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시각은 기성의 타잉에 대한 반항으로는 보지 않아야 한다.


왜?

최근 우리가 보는 패턴북에는 1960-1980대에 나오는 패턴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퀴글리 크리플,고다드 캐디스, 월커스 메이플 라이, 울프,용 등등 이들의 실험정신이 없었다면 지금 현재 기본 타잉 패턴으로 굳어져 있는 것들은 볼 수 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또한 최고의 스트리머로 치는 인트루더마저 실험정신이 만들어낸 최근에 만들어진 패턴들이다.

물론 수천 년간의 역사 속에 만들어진 웨트 플라이를 기본으로 하거나 교과서급으로 정리된 17세기 아이작 윌튼으로부터 시작 했지만 소재의 혁신과 플라이낚시의 발전 속도에 따라 타잉 역시 급변함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기본 패턴의 변형만을 보고 실험적인 아방가르드적인 타잉은 항상 의외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타잉 패턴의 구분을 초월해 나가는 아방가르드 형태의 타잉은  존중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는 전 세계 타잉가들의 실험적인 형태의 타잉과 함께 고전 타잉과 현대 타잉으로 구분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가는 상황에서 타잉의 기본은 이거다!라고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실험정신이 없는 타잉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면 자신이 자유로운 영혼인가? 내가 플라이낚시꾼인가? 도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


상대방의 타잉이 개떡같고 발로 묶었다고? 그 타잉의 결과물이 그 개인의 실험정신이었고 그의 경험이 충분히 들어간 타잉을 하는 사람이라면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말을 섞어보라.

책 속에서만 봤던 안드로메다가 실제 눈앞에서 펼쳐지며, 이 겨울, 안드로메다 성운을 향한 배를 타고 줄줄줄 쏟아지는 이야기를 듣게 될 터이니...
 

 

발췌='죽과 선'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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